あらすじ
죽어야 할 곳에서 10년 만에 살아났다. 동료들은 모두 죽었고, 단전은 박살 났으며, 심장 밑에는 정체 모를 것이 박혀버렸다. 그날 이후 무진의 몸은 끊임없이 불탄다. 물을 마시면 속이 끓고, 숨을 쉬면 혈맥이 달아오른다.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영약도, 신공도 아니다. 술이다. 취해야만 산다. 취해야만 불을 누르고, 취해야만 주먹을 휘두를 수 있다. 사파 밑바닥 출신의 이름 없는 잡놈. 가진 건 없고, 잃어본 건 많다. 그래서 사람을 물건처럼 파는 놈들, 약자를 미끼로 쓰는 놈들, 식구의 목숨을 벌레처럼 짓밟은 놈들을 보면 참는 법을 모른다. 무덤에서 돌아온 거지 무진. 술로 목숨을 붙이고, 불로 원한을 갚는다. “나는 거지다. 가진 건 없고, 빚은 많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