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오메가버스#재회물#육아물#초딩공#개아가공#입걸레공#후회공#가난수#강단수#미인수
“옛날옛적에 지구에 아주 커다란 운석이 떨어져서 공룡은 다 죽은 거 알아요.”
어떤 사랑은 살아있는 모든 것을 죽인다. 지독한 첫사랑의 열병을 앓고 난 뒤 유원은 생각했다.
이제 자신에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오메가의 몸. 도박중독자인 아빠와 이십대 초반의 나이에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린 자신. 매주 빚 독촉에 시달리는 삶에 남아있는 것이라곤 그저 찬란했던 옛 사랑의 기억 뿐.
모든 게 불타버린 폐허. 누구와도 관계를 맺을 수 없는 강퍅한 삶.
그리고… 너무나 사랑했던 그. 알파, 이현.
유원은 우연한 기회에 유치원에서 만난 아이, 혜성의 입주 가정교사 자리를 제의받는데.
문제는… 그 아이의 보호자가 유원의 첫사랑이었던 그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갑 이현. 을 안유원.
근무 시간은 종일. 휴일은 한 달에 한 번. 근무 장소는 혜성의 집을 포함한 모든 장소. 낮이든 밤이든 혜성이 그를 원하면 곧바로 달려갈 것. 아이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해줄 것.
술과 문란한 성생활 포함, 일체의 비교육적 언행 금지. 혜성의 사생활 캐묻기 금지. 그 집에서 보고 듣고 알게 된 모든 것은 외부 발설 금지. 이를 어길 시 기 지급한 보수액의 열 배를 배상한다.
한때는 지독하게 사랑했던 그 사람과 갑을 관계로 재회하는 장면은 꿈에도 상상해본 적이 없건만.
끊임없이 돈 사고를 치는 아빠 때문에 빚더미에 짓눌린 유원은 어쩔 수 없이 혜성의 입주 가정교사가 되어 현의 집에 들어가고.
한편 현은 유원을 볼 때마다 노골적인 증오를 감추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
그 남자를 다시 만난다면 무슨 표정으로 어떤 말을 해야 하나. 너를 찾아다녔다고, 너무 보고 싶었다고. 이제 내 질문에 대답해줄 거냐고. 그러면 너는….
“이 씨발!”
그따위 의미없는 망상으로 잠을 설쳤던 밤도 벌써 여러 해 전이었고, 남은 건 그저 기만당했다는 분노뿐인 관계.
“아주 작디 작은 공룡들은 눈 속에 몸을 숨기고 살아남았대. 그 공룡의 후손이 아직도 지구에 존재하는 거 아니?”
버림 받았다 믿는 남자와 미움 받는다 믿는 남자. 두 남자의 갑을 동거 로맨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