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입사 첫날, 회사 시스템에서 내 이름이 사라졌다. 사원증에는 이름 대신 NX-000000. 면접자 명단에는 공백. 사람들은 나를 몇 초 만에 잊기 시작했다. 그런데 단 한 사람만은 나를 기억했다. “무기야.”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르는 순간, 시스템은 그녀를 ‘백업 경로’로 분류했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내가 지워지는 것은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준비된 삭제 절차라는 것을. 1999년, 내가 별생각 없이 고쳤던 작은 코드들. 그 일은 원래 끝났어야 할 세계를 계속되게 만들었다. 이제 시스템은 나를 다시 회수하려 한다. 이름을 잃어가는 남자.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 그리고 세계를 리셋하려는 시스템. 나는 아직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