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게이 커플 에세이라고 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이야기를 떠올린다. 하지만 『선우비와 오스씨의 퀴어한 나날들』은 오늘 저녁 뭐 먹을지 고민하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서로 투닥거리며 살아가는 중년 게이 커플의 아주 생활적인 기록에 가깝다. 물론 괌에서의 합동결혼식, 혼인평등 소송, 퀴어퍼레이드 같은 사건들도 등장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순간조차 거창하게 포장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우왕좌왕 살아가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와 있었다는 듯 담담하게 흘러간다. 결국 이 책은 퀴어로 살아간 시간보다, 누군가와 오래 잘 지내며 살아온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이 부부의 집에 놀러 가는 걸 좋아한다. 환대가 특기인 이 사람들 앞에 앉아 있으면 세상 전체로부터 환대받는 기분이 든다. 가까이에 이런 화목한 퀴어 가정이, 따뜻한 퀴어 어른이 있다는 것은 그 존재만으로 큰 위안이 된다.
친구로서, 이웃으로서, 이들의 일상 속에 한 자리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겐 큰 자랑이고 기쁨이다. 당신도 이 책을 펼쳐 그 곁에 잠시 앉아보았으면 좋겠다.
- 부산 퀴어 팟캐스트 <시골쥐 퀴엇쥐> 진행자, 쥐야다.
삶이 투쟁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싫지만, 뚜벅뚜벅 진심으로 살아온 이들의 삶은 자연스럽게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이 책에는 20년 넘게 게이 커플로 함께 살아온 선우비와 오스씨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좋아하는 것을 마음을 다해 좋아하고, 옳은 일에 조금씩 더 용기를 내고, 돌봄의 관계망을 넓히며 살아가기.
누군가에게는 쉬워보이고 당연해보이는 삶이지만 퀴어들에게는 여전히 쉽지 않은 그런 삶을 두 사람은 조금씩 함께 만들어왔다.
진심으로 살아온 삶에는 힘이 있다. 나를 포함한 퀴어 후배들이 두 사람을 ‘퀴어른’이라고 부르며 따르고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선우비와 오스씨의 앞으로의 이야기도 오래오래 읽고 싶다.
-퀴어문화협동조합 홍예당 이사장 김수환(모리)
우연히 21년째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선우비 작가님과 파트너 오스씨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그 사실 자체가 내게는 꽤 큰 충격이었다.
어쩌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게이 커플의 이야기가 여전히 특별하거나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우비와 오스씨의 퀴어한 나날들》은 그런 시선보다 훨씬 더 담담한 곳에 머문다.
누가 더 특별해서도 아니고, 누군가를 설득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그저 함께 장을 보고, 밥을 먹고, 다투고, 웃고, 하루를 살아내는 아주 평범한 일상을 허심탄회하게 보여준다.
나는 오히려 그 평범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평범한 일상’ 자체가 오랜 시간 꿈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ㅡ<게이, 아빠 되다> 저자 정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