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45세 LA 사진작가 이원. 술에 취해 자신이 만든 AI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잠들었다. "너 같은 게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어." 눈을 떠보니 조선. 그것도 여덟 살짜리 왕자의 몸이었다. 하필이면, 장차 한글을 만들 그 세종대왕의 형으로. 왕이 될 생각 따위 없다. 무서운 아버지(태종)의 눈 밖에서, 똑똑한 동생 뒤에 숨어, 그저 조용히 술이나 마시며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인데— 세상은 단 한 번도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둔 적이 없었다. 문제는 미래를 조금 안다는 것도, 머리가 나쁘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 왕이 되고 싶은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다는 것이다. 왕이 될 사람은 이미 알고 있다. 세종. 그러니 적당히 놀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살아남기만 하면 된다. 분명 그럴 생각이었다. 그런데 형은 자꾸 사고를 치고, 동생은 너무 똑똑하고, 아버지는 사람을 저울질하듯 쳐다본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조용히 살고 싶은데, 가끔 너무 잘 보인다는 것이다. 권력을 쫓는 이야기가 아니다. 왕이 되려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그저 싸우지 않고, 미움받지 않고, 가능하면 오래 살아남고 싶은 한 남자의 이야기. 《한량 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