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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했던 황후의 삶을 끝으로 회귀했다.
폭군이 될 카시안 황자의 약혼서가 가문에 도달하기 전,
엘린은 제국 최고의 권력자 라드반 에르하르트 대공에게 패를 던졌다.
“딱 3개월만 에르하르트라는 거대한 성벽을 빌려주십시오. 전하의 약혼자로, 에르하르트의 반려자로 말입니다 ”
단 3개월의 시한부 약혼. 모두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완벽한 계획이라 믿었다.
그저 서로에게 쓸모 있는 패인지를 증명하는 삭막한 거래뿐이라고.
“네가 너무 깜찍한 짓을 해서 내 눈앞에 두고 감시를 해야겠거든. 착각하지 마라, 시에리스. 난 아직 널 믿는 게 아니다.”
“약혼자의 도리를 지키라더니, 딴 사내에게 턱이나 잡히는 게 그대의 도리인가, 시에리스?”
“......누구야? 예쁜 얼굴을 이 모양 이 꼴로 만든새끼가.”
남자가 숨겨둔 소유욕을 드러내며 선을 넘어오기 전까지는.
그리고 그의 무심한 다정함에, 가슴이 속절없이 흔들리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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