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마음껏 굴릴 거니까. 무조건 버텨.”
국내 재계 서열 1위 그룹 강안의 한 때, 단독 후계자였던 강태율.
그의 귀환은 9년 만이었다.
“내 아내가 되시겠다?”
모친을 죽음으로 몬 사용인의 딸, 그 사이 강안가의 ‘개’가 된 주제에 결혼이라.
“남이 먼저 맛본 거 주워 먹는 취미 같은 건 없는데.”
그간 이복형제 그 둘 사이를 오가며 잘도 굴렸다는 저 추잡한 몸뚱어리.
차라리, 가증스럽게 꽁꽁 싸맨 몸 구석구석을 너덜너덜해지게 만들어 버릴까.
티끌 하나 묻지 않은 순백의 여자라도 되는 양 옷깃을 여미는 꼴을 보니 꼭지가 돌았다.
“그건 알아둬. 난 어설프게는 안 해.”
그 여자에게서 나는 역겨운 체취가 진동했다.
드러낸 살갗이라고는 움켜쥐었다간 부러질 듯 가는 목덜미에.
유독 거슬릴 정도로 뽀얀 손이 전부인데도 불구하고.
“각오해. 매일 밤, 울려줄 테니까.”
낮이고 밤이고.
그릇된 혐오로 물든 제 욕구에, 더럽혀져 있을 저 몸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두고두고 평생을 갚아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미친 듯이 취할수록 걷잡지 못할 심한 갈증만 일던 어느 날.
버틴다더니 사라진 아내를 찾아 헤매느라 눈이 뒤집힌 순간 깨달았다.
또다시 짓밟히고 들쑤셔져 만신창이가 된 채로 비틀린 욕망에 사로잡혔음을.
짙은 연정이 되어 버린 풋내기 순정이, 그녀. 안설혜에게 닿길 진실로 원했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