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코드는 거짓말을 안 해. 인풋을 넣으면 약속된 아웃풋이 나오니까. 하지만 인간은 달라. 가장 완벽한 값을 내주어도, 늘 지저분한 배신으로 리턴하거든.” 국가급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도 상사들에게 공치사를 가로채인 채 토사구팽당했던 천재 개발자 이선우. 지독한 인간 환멸을 겪은 그녀는 빅테크 기업으로 이직 후 철저한 ‘혼밥’과 ‘선 긋기’로 자신만의 완벽한 방어선을 치고 살았다. 그러던 2026년 5월, 직속 상사가 핵심 기술을 유출하고 야반도주한다. 등 떠밀리듯 무책임한 조직의 ‘신임 팀장’ 자리를 맡아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밤, 의문의 전산 스파이크와 함께 그녀는 정신을 잃는다. 눈을 떴을 때 마주한 곳은 매연과 삐삐 소리가 가득한 1994년의 여의도 뒷골목. 살아남기 위해 구형 컴퓨터에 미래의 알고리즘을 이식하며 자본판을 뒤흔들자, 안기부와 탐욕스러운 빌런들이 목을 조여온다. 하지만 그 냉혹한 전장에서 선우는 평생 보지 못했던 진짜 리더십과 뜨거운 연대를 마주하며, 스스로를 가두던 아웃사이더의 벽을 깨부수기 시작한다. 동시에 2026년, 사라진 그녀의 신호를 포착한 국정원 사이버팀장 성재하는 32년 전 기밀문서 속 비극을 바꾸기 위해 국가 마스터 서버를 해킹, 시공간의 방화벽을 날려버린다. “방화벽 내리고 터널 개방해. 과거에 고립된 우리 팀장을 구한다.” 과거의 아스팔트 위에서 각성하고 돌아온 아웃사이더. 이제 전임 상사들의 배신 찌꺼기를 완벽히 청산하고, 대한민국 사이버 안보와 테크 제국의 정점을 찬탈하기 위한 천재 아키텍트의 독단적인 설계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