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여자 제갈량』 김달의 데뷔작!
『달이 속삭이는 이야기』는 『여자 제갈량』으로 최근 만화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신인 김달의 데뷔작이다. 이 작품은 신화와 설화, 동화 등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 탄생하였다. 도깨비 설화를 바탕으로 한 「도넛과 도깨비」, 그리스 신화를 빌린「대장장이의 딸」처럼 기존의 설정을 가져와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로 새롭게 주물러낸다. 흔히 알려진 이야기를 재료로 삼아 자신의 이야기로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작가의 대담함과 능수능란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독자들은 독특한 발상에서 느껴지는 신선함과 생각이 뒤집히는 쾌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이 책 속에 담긴 메시지는 지극히 ‘인간적’이다. 경계 없는 이야기로 비현실적인 설정도 많지만, 각 이야기 속에는 삶과 죽음, 남자와 여자, 사랑과 증오, 욕망과 허무… 살면서 한 번쯤 겪어봤음직한 감정과 고뇌가 묻어난다. 작은 이야기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김달은 이 쉽지 않은 주제를 어렵지 않게 풀어낸다. 화려한 연출과 극적인 전개의 도움 없이도 조용히, 그러나 가슴 깊숙한 곳에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달이 속삭이는 이야기』는 마치 이야기의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을 선사한다. 각기 다른 소재와 등장인물, 시간과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즐거움의 스펙트럼을 빈틈없이 꽉 채운다. 남녀노소는 물론 마녀, 외계인, 도깨비, 신 등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등장인물과 동양과 서양, 지구와 우주, 그리고 현재와 과거, 미래까지 시공간의 경계를 종횡무진 오가는 배경 설정까지, 그 어떤 제약도 없이 마음껏 이야기를 뻗어나간다. 천천히 읽어나가다보면 한 사람의 머리에서 이렇게 다채롭고 기발한 발상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게 되고, 각양각색의 소재를 조금의 어색함이나 빈틈없이 매끄럽게 이끌어나가는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에 또 한번 놀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