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두려움이, 당신을 구할 것이오.”
해국은 점점 꼬여가는 일들에 자신이 벌인 소송을 담당했던 검사 박민욱을 끌어들이게 된다. 더욱 예리한 칼날을 들이미는 이장과 과거와 결별하고 갱생하고자 했던 마을 사람들, 그리고 해국의 아버지 류목형의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피곤해보이지만 날카로운 얼굴로, 아버지의 죽음 뒤 숨겨진 이야기를 캐내려 하는 아들과 비밀을 숨기려는 시골 마을 사람들의 대결을 그린 『이끼』는 윤태호 작가의 이름을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린 작품이자, 아직까지도 가장 윤태호답다는 평을 듣는 만화다. 선과 악, 거짓과 진실, 복수와 구원의 경계에서 흔들리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제 대중문화의 매체와 장르를 막론하고 매우 보편적인 테마가 되었지만, 『이끼』는 강력한 캐릭터와 독자를 쥐락펴락하는 리듬감으로 그 테마를 극단적인 순간까지 밀어붙이며 숨을 조이는 서스펜스 스릴러의 걸작이다.
『이끼 애장판』은 기존 판을 수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작가에게 원고를 다시 받아 재편집하여 총 4권으로 구성했다. 세로 스크롤 형식에 최적화되도록 웹툰만의 다양한 문법을 시도했던 만화를 출판용으로 다시 편집하는 작업의 난점 때문에, 작가도 기존 판 작업 당시의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재미주의 판에서는 이전의 편집을 염두에 두지 않고 컷의 배치를 완전히 새롭게 하여, 컷 구성이 좀 더 조밀해졌고 컷의 흐름도 페이지 넘김 형식에 자연스럽게 맞도록 조정되었다. 표지 역시 단순하지만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하여 새로운 얼굴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