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배경/분야: #현대물 #조직/암흑가 #나이차이 #복수
*작품 키워드: #사채업자공 #채무자수 #노란장판 #강공 #냉혈공 #무심공 #사랑꾼공 #헌신공 #상처공 #연상공 #절륜공 #미남공 #외유내강수 #능력수 #적극수 #헌신수 #상처수 #연하수 #미인수 #순정수 #사건물 #3인칭시점 #성장물 #첫사랑 #동거/배우자 #시대물 #계약 #쌍방구원 #할리킹
*공: 한지혁(35) - 명동 사채시장 신흥기획의 대표. 피도 눈물도 없는 것 같지만 제 식구들에게는 한없이 내어 주는 사람. 벼랑 끝에 선 자신의 채무자 서진을 마주한 이후, 고요했던 그의 세상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수: 윤서진(22) - 아버지의 막대한 빚을 떠안고 하루아침에 도망자 신세가 된 대학생. 단정하고 유약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깡과 독기를 지녔다. 특유의 비상한 두뇌와 맹랑함으로 자신만의 살길을 개척해 나간다.
“착각하지 마세요. 난 어린애도 아니고, 당신이 감싸 줘야 할 머저리도 아닙니다.
저 서류, 내 아버지 목숨값이고 내 원수예요. 내가 갚아야 할 몫이라고요!”
1997년 IMF. 돈이 곧 생사가 되던 핏빛 암흑가.
명동 사채 시장을 장악한 한지혁은 피도 눈물도 없는 괴물이었다.
아버지가 진 막대한 빚으로 도망자 신세가 된 대학생 윤서진을 만나기 전까지는.
사채업자와 채무자.
절대 얽혀선 안 될 악연으로 만난 두 사람은
벼랑 끝에서 서로의 유일한 구원이 되기로 마음먹는데….
그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피를 뒤집어쓴 남자와 그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스스로 칼이 된 남자.
가장 완벽한 지옥에서 피어난 처절하고 눈부신 구원.
***
지혁의 손이 서진의 가슴이 아닌, 가늘게 떨리는 목덜미를 감싸 쥐었다. 숨통을 조일 듯 말 듯 한 아슬아슬한 악력.
“도망치고 싶으면 지금 말해. 놓아줄 테니까.”
서진은 대답 대신 지혁의 붕대 감긴 어깨에 입을 맞췄다. 피 냄새가 섞인 비릿한 살냄새를 깊게 들이마시며, 지혁의 뒤 목을 끌어안았다.
“안 도망쳐요. 죽어도 여기서 죽을 거예요.”
젖은 앞머리 사이로 드러난 서진의 검은 눈동자가 지혁을 똑바로 직시했다. 눈꺼풀조차 미동하지 않았다. 그 시선은 지혁의 눈을 피하지 않고 집요하게 달라붙었다.
“……미친놈.”
지혁의 입가에서 바람 빠지는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의 투박한 손바닥이 서진의 뺨을 덮었다. 엄지손가락이 젖은 눈가를 느리게 문질러 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