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너는 갖지 못하는 거, 지금 내 배에 있어. 네 남편 애, 말이야."
난임 센터 앞에서 자신의 등을 다독이던 친구의 손이,
이젠 남편의 허리를 감고 있었다.
남편의 아이를 가졌다 당당히 고백하면서.
‘내 와이프 남들 입에 오르내리는 거 질색이야. 노래가 그렇게 하고 싶으면 집에서 해.’
‘애 낳는 건 여자면 당연한 거 아니야? 우리 집안 대 끊길 생각에 내가 잠이 안 와!’
가수로서의 꿈도 포기하고,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헌신했건만
그 결말이 배신당한 끝에 맞이하는 죽음이라니.
하지만 눈을 뜬 순간, 깨달았다.
과거로 돌아왔다.
그것도 남편을 만나기 전으로.
* * *
같은 자리에 앉아 있던 백송하의 모습이 떠올랐다.
‘꿈을 꾸면 아련하고, 꿈을 이루면 강렬하대요. 저는 아련한 가수로 남지 않겠습니다.’
그래, 그런 말을 했었다.
가증스러운 연기도, 남편을 뺏은 순간도 잊히는 게 없으니까.
“꿈을 꾸면 아련하지만, 꿈을 이루면 강렬해지죠. 저는 강렬한 가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번 생에는 남편도 친구도 없다.
이제는 당신들이 가졌던 것들을 모두 내가 차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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