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약혼자의 바람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그것도 제자인 재헌과 함께.
“문혜원 교수님이랑은 해 본 적 없어요?”
“걔는 이런 짓 하는 법도 모를걸?”
엄마의 뜻에 따른 약혼이었기에 미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모욕당하고 싶지도 않았다.
혜원이 입술을 꼭 깨물던 그때, 옆에서 재헌이 속삭였다.
“해 볼래요? 진짜 교수님이 저런 짓 못 할지.”
그 말에 선을 넘은 것은 단순히 취기 때문이었을까.
설명할 수 없는 삿된 충동이 그녀를 덮쳤다.
*
그 이후로 재헌은 끊임없이 혜원에게 다가왔다.
저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구는 재헌의 행동에 혜원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목적이 뭐야? 여자야 주변에 널렸잖아.”
두 사람의 거리가 금방이라도 입술을 겹칠 듯이 가까워졌다.
그와 피부가 맞닿은 것만으로도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잘 생각해 봐요.”
“…….”
“내가 왜 이러는지.”
그녀를 응시하는 재헌의 새까만 눈동자에 고요한 감정이 들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