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한제원을 사랑해서 결혼했다. 그 한 문장이 이연서의 전부였는데. ‘딸을 시집보내는 게 아니라 인신 공양이라도 하신 겁니까?’ 아버지가 돈을 요구한 그날 이후 제원은 달라졌다. 마치 닿을 수 없는 사람처럼. 간절한 바람에도 답하지 않고 아이의 일에도 남처럼 반응하면서 ‘이혼은 없어. 네 뱃속에 있는 애 아빠는 나야. 연서야.’ 사랑하는 것도 아니면서, 보내주지도 않았다. 그가 붙잡는 게 자신인지, 뱃속의 아이인지. 사랑받는 건지, 갇혀 있는 건지. 연서는 끝내 알 수 없었다. *** 연서는 몰랐다. 제원의 차가움이 자신을 향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사라지고서야 제원은 처음으로, 진짜 얼굴을 꺼냈다. “이제 내가 여기 있을 거야. 이 상처들 다 나을 때까지.” 늦은 말이었다. 이연서의 우주는 이미 꺼져버렸으니까. 그래도 사랑, 그 두 글자가 심장 어딘가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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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Series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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