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현대물/판타지물/피폐물/사건물/하드코어/시리어스물/미스터리/오컬트
#집착공#광공#냉혈공#싸패공#강강약강공#수한정다정공
#소심수#병약수#굴림수#강약약약수#공한정백구수
좀비가 장악한 세상.
인구의 80%가 사라진 황폐한 곳에서 은율은 한 남자를 만났다.
무심한 눈으로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남자는 무료해 보이기도 했고 어딘가 위태로워 보였다. 힘을 잃고 쓰러지는 건 좀비만이 아니었다. 살려 달라 애원하는 이조차 공격 대상에 포함되어 있었다.
우윽-
충격에 빠져 바라보던 은율이 토기를 참지 못해 주저앉았다. 속을 게워 낸 후에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급히 고개를 들었다. 남자는 이미 은율의 앞에 도달해있었다.
“사, 살려주…."
"백구네?"
"…네, 네?"
"우리 백구. 형 보러 온 거야?"
은율의 혼란스러운 눈동자가 남자의 뒤를 향했다가 다시 본래의 위치로 돌아왔다.
"아니야?"
아니라고 하면 자신도 저러한 신세가 될 것이라 예측한 은율이 발작적으로 소리쳤다.
"멍!"
"맞네, 우리 백구."
서늘한 손이 뒷덜미에 닿자 은율의 어깨가 떨렸다. 남자가 언제 돌변할지 몰라 두려웠다. 은율은 나름 장신에 속하는 제 몸을 가볍게 안아 든 남자에게 반항하는 대신, 얌전히 머리를 기댔다.
-
“백구야. 저 남자 알아?”
“…멍멍.”
“형보다 소중해?”
“끼잉! 낑!”
은율이 온 힘을 다해 고개를 저었다. 순종적인 태도에 웃음을 보인 남자가 생존자를 향해 팔을 휘둘렀다.
그저, 은율의 시선이 닿았다는 이유로. 생존자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