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백제의 왕자 의자는 사신의 신분으로 바다를 건너 왜의 아스카에 들어선다. 겉으로는 평화로운 외교의 길이었지만, 그 땅에는 이미 보이지 않는 권력의 균열이 깊게 스며들어 있었다. 궁정의 공기, 사람들의 시선, 그리고 말하지 않는 긴장 속에서 의자는 단순한 방문자가 아니라, 선택을 강요받는 위치에 서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한 사람과 마주한다. 서로의 이름보다 먼저 마음을 알아버린, 그러나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인연. 한편, 바다 건너에서는 전쟁의 기운이 서서히 움직이고, 나라와 나라 사이의 길은 점점 좁아진다. 교역의 바다는 언제든 전쟁의 바다가 될 수 있는 곳이었다. 도시는 아름답지만, 그 질서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었고, 사람의 마음 또한 나라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의자는 이제 묻기 시작한다. 나라를 지키는 선택과, 한 사람을 지키는 선택이 서로 다를 때— 그는 어디에 서야 하는가. 그리고 그 선택은, 한 왕자의 운명을 넘어 두 나라의 시간을 바꾸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