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열여덟 살의 봄, 용산구립도서관 4층 창가에서 서준호와 한지우는 같은 책을 두고 가까워진다. 교복이 다르다는 것 말고는 서로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던 계절, 두 사람은 옆자리의 정적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러나 준호를 오래 마음에 품어온 세아의 개입과, 지우 곁을 맴돌던 도현의 그림자가 오해를 쌓아 올린다. 수능이 끝난 겨울, 준호는 수원의 공장으로 내려가고 지우의 편지는 끝내 닿지 못한 채 버려진다. 6년 뒤. 학점은행제 학사와 TEPS 480점으로 서울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한 준호와, 성균관대 신소재공학을 거쳐 서울대 재료공학 석사가 된 지우는 관악 캠퍼스 중앙도서관 4층 창가에서 다시 눈을 마주친다. 말해지지 못했던 문장들이 느리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열여덟의 봄에 놓쳤던 한 걸음을 두 사람은 이제야 천천히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