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각성하지 못했다. 탑이 출현하고 10년, 세상은 헌터들의 것이 되었지만 이강에게 탑은 그저 단어에 불과했다. 헌터청 계약직이 만료된 뒤로는 자취방에서 라면이나 끓이는 게 일상의 전부였으니까. 어느 날 밤, 잠들었더니 낯선 곳에 있었다. 돌바닥, 동굴,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 그리고 죽었다. 가슴이 뚫리고 숨이 끊기고 의식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고통을 전부 느끼면서. 눈을 떠보니 자취방이었다.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팔뚝에 긁힌 자국이 남아 있었다. 다음 날 밤에도 끌려갔고 또 죽었다. 그 다음 날 밤에도 빠져나올 방법은 없었다. 잠들면 끌려가고, 죽으면 깨어나고, 다음 밤이면 다시 같은 곳이었다 거기가 어딘지도, 왜 자기만 끌려가는지도 알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건 딱 하나뿐이었다.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것 그렇게 매일 밤 죽어가면서, 이강은 서서히 강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