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순진한 아가씨를 속여서 결혼했으니 견뎌야 하는 일이란 건 알아. 하지만 끔찍하군.”
남편은 이런 말로 배신을 고백했다. 잠든 로웨나의 침대 위에서였다.
그 침대 위에서 남편과 정신없이 흘레붙었던 친구는 로웨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불쌍한 아가씨. 얌전히 있다가 죽어줘요. 내가 대신 훌륭한 백작 부인이 될 테니까.”
타앙!
한 발의 총성과 함께 그 순진하고 불쌍한 아가씨는 죽었다.
그러나 그건 끝이 아니었다. 새로운 시작이었다.
시간을 돌아온 것을 알았을 때 로웨나는 독하게 다짐했다.
이번에는 배신자들에게 똑똑히 알려줄 것이다.
나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존재, 너희들의 아가씨라고.
***
에드릭 베른하르트는 회귀했다.
자그마치 64년의 세월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온 것을 깨달았을 때, 그는 계획을 세웠다.
첫째, 아가씨의 남편을 아주 제대로 털어 버리기.
돈을 잃으면 다음 차례는 언제나 명예다.
그래서 두 번째 계획은 그 빌어먹을 남편 놈의 사생활을 까발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끝장나는 건 당연히 목숨이다.
에드릭은 굳세게 마음먹었다.
이번 생은 놈팡이 신사로 사는 대신, 아가씨를 평생 받들어 모시고 살겠다고.
그는 로웨나를 위해서라면 장인이 만든 멋들어진 가죽 구두를 신고도 기꺼이 진흙탕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