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언제나 이래?”
“뭐가요?”
“늘 이렇게 겁도 없이 앞을 막아서는 스타일이냐고.”
남자의 서늘한 압박에도 가영은 정색하며 대꾸했다.
“아무 앞이나 막지는 않아요. 적어도 제 환자가 멍청한 짓을 하려 할 때는 막아서죠. 죽을 뻔한 사람 살려놨더니, 상처 덧나서 죽는 꼴은 못 보거든요.”
가영이 단호하게 쐐기를 박았다.
“어제 동물 병원에서 수술한 거 기억하죠? 제대로 된 항생제도 못 맞았어요. 동물용 항생제 맞았단 뜻이에요.”
순간, 도건의 미간이 좁아지더니 기막힌 듯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러니까 개나 말이나 맞는 주사를 내가 맞았다는 거야? 내가 개야?”
1년 전, 도건의 아버지 때문에 VIP 병동에서 악연으로 만났던 오만한 보호자와 무능하다 낙인찍혔던 의사는 피 냄새 진동하는 동물 병원의 밤에 포식자와 먹잇감의 경계에서 재회한다.
“나 때문에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 당분간 여기서 출퇴근해.”
살려놓으니 고맙다는 말 대신 감금을 선택한 남자, 백도건. 그의 위험한 영역에 발을 들인 가영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곳은 한번 물리면 죽기 전엔 빠져나갈 수 없는, 지독한 포식자의 영역이라는 것을.
“착각하지 마. 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널 죽지도 말라는 뜻이니까.”
그럼 이 남자 비위 못 맞추면 죽는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