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데이곤: 러브크래프트 입문 단편선
요즘 시대에 러브크래프트가 쓴 글을 읽고 비명을 지르거나 밤잠을 설치는 사람은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피가 튀고 심장을 덜컹 내려앉게 만드는 뛰어난 공포물에 우리는 이미 깊이 익숙해졌으니까요. 숨 막히게 쫓고 쫓기는 전개나 등골이 쭈뼛 서는 무서운 이야기를 기대하고 책장을 펼친다면 오히려 아쉬운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품은 두려움은 결이 조금 다릅니다. 작가는 눈앞에 들이닥쳐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괴물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우리가 굳게 믿었던 세상의 질서가 무너져 내릴 때 찾아오는 아득한 막막함을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인간의 머리로는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낯선 우주와 깊은 심연을 엿보는 문을 열어줍니다. 바다 밑바닥에서 불쑥 솟아오른 기이한 대지, 허름한 다락방에서 도무지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선율을 연주하는 나이 든 음악가, 깊은 무덤 속에서 들려오는 끔찍한 목소리. 작가는 이 기묘하고 음산한 조각들을 모아, 드넓은 우주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넌지시 보여줍니다.
강렬한 공포보다는 안개 낀 밤거리를 홀로 걷는 듯한 서늘하고 기이한 분위기를 천천히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날 여러 거장이 펼치는 놀라운 상상력의 뿌리가 어디에 맞닿아 있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책장을 넘길 이유는 충분합니다. 낯설고 아득한 미지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는 독자에게 이 단편선이 아주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차례
저자 소개
한국어 번역
데이곤
랜돌프 카터 진술서
아웃사이더
에리히 잔의 음악
픽맨의 모델
독일어 원문
DAGON
THE STATEMENT OF RANDOLPH CARTER
THE OUTSIDER
THE MUSIC OF ERICH ZANN
PICKMAN'S MOD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