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런 상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겁먹긴.” “누가 겁을….” 피식피식 웃는 주혁을 보며 사납지 않게 눈을 흘기던 라희는 토라진 듯 그의 허리에 두른 손을 빼냈다. 그러나 주혁의 단단한 팔을 뿌리칠 수는 없었다. “겁먹지 마. 네 명령 한 번이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 알잖아.” 주혁이 그녀의 귓가에 간지럽게 속삭였다. 라희의 얼굴이 화악, 붉어졌다. 그날 밤은 정말이지 정신을 놓아 버린 밤이었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자꾸만 놀리는 주혁이 라희는 너무 얄미웠다. 그래서 그녀도 그를 놀려 주고 싶었다. “정말 그래요?” 라희는 입술을 끌어올리며 물었다. “그때 봤잖아. 꼼짝도 못 하는 거. 원래부터 내가 홍라희한테는 꼼짝 못 하긴 했지만.” 그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하긴 강주혁이 유독 홍라희한테 약하긴 했다. 그래서 어설픈 다정함이 세심함이 그녀를 흔들어 놓았다. 그런데 지금은 작정하고 달려드니 꼼짝할 수 없는 사람은 오히려 라희, 그녀였다. 지금껏 짝사랑해 오던 남자가 오로지 그녀만을 향해 무모하게 직진해 오는 걸 이겨 낼 수는 없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금 내가 얼마나 욕심을 채우고 있는지. “그럼 내가 명령하면 뭐든 해 줄 거예요?” “응.” 주혁의 얼굴이 훅 가까워졌다. 주차장의 가로등 불이 그의 머리 위로 하얀 눈처럼 눈부시게 쏟아져 내렸다. “명령만 해.” 그가 살짝 고개를 비틀며 말했다. 라희는 그 눈을 빤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그는 자신의 말이라면 뭐든 해 줄 것 같았다. 무엇을 원하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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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Series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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