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던 한서윤은 어느 날 눈을 뜨자, 낯선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높은 천장, 떠 있는 마법진, 자신을 `공주님`이라 부르는 사람들. 누가 봐도 판타지 세계였다. 그것도 그냥 평민이 아니라, 들키면 큰일 날 것 같은 왕국의 막내 공주 몸이었다. 서윤은 살아남기 위해 조용히 굴 생각이었다. 공주답게 웃고, 실수하지 않고,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그런데 첫 식사부터 계획이 틀어졌다. 한 사람이 다 먹지도 못할 만큼 차려 놓고, 멀쩡한 빵과 수프를 너무 당연하게 버리려 했기 때문이다. 배고픈 날이 많았던 아이는 그걸 그냥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손을 뻗었다. 정말 딱 그 정도였다. 하지만 버려질 빵을 붙잡은 작은 행동은 왕궁 하인들의 식사, 부엌의 낭비, 비어 가는 창고, 그리고 망해 가는 왕국의 빚 문제까지 건드리기 시작한다. 마법 천재 오빠는 자꾸 말을 길게 늘어놓고, 칼 든 오빠는 대놓고 그녀를 지켜본다. 본인은 가짜 공주라고 믿고 벌벌 떨지만, 주변은 그 행동을 왕녀의 결단으로 받아들인다. 장부는 몰라도 배고픔은 아는 소녀. 대단한 능력 대신 가난하게 버틴 감각으로, 작은 낭비부터 왕국을 고쳐 나가는 착각 힐링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