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도서 내 학대, 폭력, 가스라이팅, 트라우마 등의 자극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자에겐 누구에게나 주어진 이름이 없다.
이름 없이, 그저 ‘기생충’이라고 불렸다.
“저 기생충 때문에…… 우리 정오가 아픈 거잖아. 저 새끼만 아니었어도 우리 정오 튼튼하게 태어났을 거라고. 우리 불쌍한 정오…… 으흐흑!”
“제 동생 피 빨아 먹고 태어난 기생충 아니랄까 봐. 버러지 같은 새끼.”
남자는 쌍둥이 중 첫째로 태어났지만, 버려졌다.
그가 베타로 태어났기 때문에.
그런 그는 아무 쓸모가 없기에.
결국, 남자는 쌍둥이 동생의 대역으로 제 쓸모를 증명해야 했다.
쓸모를 인정받고, 감히 태어난 죄를 용서받아야 했다.
갖은 모멸과 학대 속에서도 비명 한번 지를 수 없는 삶.
그리고 우연일까.
그러던 와중, 남자는 첫사랑이었던 한재혁을 만난다.
“부모님이 알파, 그것도 괜찮은 알파랑 결혼해야 한다고 했어요?”
“네, 네.”
“근데 왜 나한텐 결혼하자고 안 해요?”
“안 돼. 안 돼요. 약속했잖아! 제발. 응? 결혼하지 마. 싫어요.”
남자는 유정오가 아니다.
유정오의 대역이자, 이름 없는 기생충일 뿐이다.
하지만 사고나 다름없는 한재혁의 러트에 휘말린 뒤, 그가 남자에게 청혼한다. 남자가 유정오의 쌍둥이 형제라는 건, 대역이라는 건 짐작조차 못 한 채로.
“제가 좋다고 했잖아요. 제가 싫어요? 저한테 거짓말한 거예요?”
“아니, 아니야……. 좋아요. 좋아해, 재혁아.”
과연, 애정과 거짓이 뒤섞인 결혼 생활의 끝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