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했다는 말은 로맨스 소설에나 나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카일 드 윈저는 깨달았다.
도서관 모퉁이를 돌아 나오던 세레나의 담담한 옆얼굴을 본 순간, 자신의 심장은 제국 기사단장의 통제를 벗어났음을.
“보안 점검 왔습니다.” “어제도 오셨는데요.” “어제는... 왼쪽 서가였고, 오늘은 오른쪽입니다.”
말도 안 되는 핑계인 걸 알면서도 세레나는 그저 담담하게 웃어줄 뿐이다.
전생의 기억을 가진 그녀에게 기사단장의 서툰 끈기는 귀여운 소동에 불과했으니까.
하지만 평온하기만 했던 그녀의 일상에 윈저 공작가의 거침없는 호의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질투에 눈이 먼 오빠 로웰과 유쾌한 공작부인, 그리고 은빛 고양이 잉크까지.
“영애의 평온을 방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평온 속에 제 자리가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철벽 같은 사서님의 마음을 열기 위한, 기사단장의 필사적인 ‘보안 점검’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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