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2026년, 평범한 대기업 사무직 서도현은 어느 날 갑자기 설명할 수 없는 힘을 손에 넣는다.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기록을 바꾸고, 공간을 건너뛸 수 있는 힘.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그 힘을 얻은 날, 도현은 충동처럼 2013년으로 향한다. 거창한 정의감 때문은 아니었다. 뉴스 속에서 자꾸 눈에 밟히던 한 얼굴, 세상이 함부로 미워하던 한 소녀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선 권력의 그늘 아래서 자라난 골프 유망주 민서라. 사납고 버릇없다고 손가락질받지만, 실은 누구보다 오래 숨 막혀하던 아이. 2013년의 서울에 도착한 도현은 대형 로펌의 신입 변호사라는 신분을 만들고, 서라의 삶 가장자리로 조용히 걸어 들어간다. 그녀를 망가뜨릴 첫 단추를 끊어내기 위해. 그러나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려던 계획은, 서라와의 반복된 마주침과 권력의 깊은 물밑을 지나며 조금씩 틀어진다. 모든 마음을 읽을 수 있으면서도, 단 한 사람의 진심만은 멋대로 열고 싶지 않은 남자. 세상이 만든 악녀의 얼굴 뒤에서, 아직 무너지지 않은 한 사람을 붙잡으려는 이야기. 권력과 거짓, 겨울 같은 시대 한복판에서 서도현은 과연 민서라의 파국을 늦출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