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2018년, 코인판에서 -99%를 찍고 처참하게 박살 났다. 그로부터 8년 뒤, 내 낡은 외장 하드에서 월스트리트를 씹어먹을 초거대 인공지능이 깨어났다. [초거대 퀀트 AGI 시스템 'Cludo' 부팅 중...] 야간 알바비까지 날려 먹고 뼈저리게 깨달았다. 준비 없는 투자는 도박일 뿐이라고. 이후 10원 단위까지 통제하는 꼼꼼하고 평범한 대리로 살아온 지 6년. 숨 막히는 엑셀 표와 쥐꼬리만 한 월급에 지쳐가던 내 눈앞에, 오직 나만 볼 수 있는 AR(증강현실) 차트가 펼쳐졌다. 전 세계 거시경제 지표부터 월가 기관들의 은밀한 자금 흐름까지. 내 계좌에 강림한 퀀트 AGI '클루도'는 완벽한 매수 타점과 압도적인 승률을 띄워 올린다. 하지만 시장의 거대한 블랙 스완 앞에서 기계마저 파산을 경고할 때, 내 안에 억눌려 있던 '야수'가 깨어났다. "기계는 인간의 공포를 계산하지 못해. 남들이 패닉에 빠져 도망칠 때가 진짜 타짜가 나설 자리야." 낮에는 꼼꼼한 안전제일주의 대리, 판이 깔리면 광기 어린 0.1초의 승부사. 인공지능의 완벽한 연산력에 인간의 변칙적인 직관이 더해지자, 내 계좌는 미친 듯이 복사되기 시작한다. 개미를 털어먹는 세력의 작전? 글로벌 경제를 쥐고 흔드는 월가의 짐승들? 전부 다 덤벼라.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퀀트 AGI가 내 계좌를 무한대로 불리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