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우리 반 반장 이름이 먼저 사라졌다. 게시판에서, 학생증에서, 출석부에서. 얼굴도 있었고 자리도 남아 있었는데, 누구도 그 애 이름을 말하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것이 밀려나기 시작했다. 얼굴이 흐려지고, 기억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누가 있었는지조차 설명할 수 없게 된다. 서하는 그 이상을 가장 먼저 알아본다. 존재하면 안 되는 4층 기록실, 다시 써지려는 출석표, 이름 없는 목소리. 그리고 자신을 향해 떠오른 한 문장. 다음은 네 이름이다. 누군가 이름을 지우고 있다. 사람을 죽이는 대신, 이름을 밀어내고 기억을 흐리게 만든다.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서하는 먼저 자기 이름을 붙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