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고은호, 그가 누구인가.
아역 시절 때부터 탄탄히 연기 경력을 쌓으며
퇴폐적인 마스크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일명 A급 스타.
그런데 이건 몰랐다.
“약속하고 온 거. 맞아요?”
“…….”
“누가 문 열어 줬어요?”
이렇게 재수없을 줄은.
자신은 그저 대학 선배로부터 작사 업무를 부탁받아 작업실로 온 것뿐이었다.
그런데 사정을 말할 틈도 주지 않고 혼자 사생으로 오해하는 모습이라니.
“완전 미친놈 아니야….”
그만큼 서로 최악이었던 첫인상.
그래서 그와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해도
그저 악연으로 끝날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편하게 호흡해요. 두 번 마시고, 길게 내뱉고.”
어째서인지 점점 그를 알아갈수록…
“누구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하나씩은 있는 거니까.”
색안경 너머, 진짜 고은호가 보이기 시작했다.
“왜. 너무 잘생겨서 놀랐어요?”
***
떨지 말라고 던져준 재킷.
그리고 아까 자신의 편을 들어주며 세나 앞을 막아서던 모습까지.
연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저, 고은호 씨!”
“…….”
말없이 가만히 쳐다보는 그의 눈빛에 연수가 침을 꼴깍 삼켰다.
“가지 말라고 하면.”
“…….”
“……안 갈 거예요?”
허공에서 시선이 부딪혔다.
은호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리는 듯했다.
“내가 지금 이해한 게 맞나?”
“…….”
“가지 말라고 하는 게.”
연수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 모습에 현관문을 잡고 있던 은호의 손이 떨어졌다.
쾅. 띠리릭.
이 이상 참지 않겠다는 듯 그가 작은 입안을 탐하기 시작했다.
“하아, 고은호 씨.”
“조금만 더.”
갈증에 목마른 짐승처럼, 거친 입맞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