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남주의 악덕 계모로 빙의했다.
원래라면 남주가 어릴 때 남편이 죽고 모든 재산을 들고 도망치는 역할이다.
그래서 온갖 고생을 하며 자란 남주의 손에 죽게 되는.
내가 왜 그래야 돼. 이왕이면 착한 계모 하기로 했다.
그 김에 곧 죽을 남편에게도 착한 아내가 되면 좋겠지?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지?”
“더 많이 먹어요, 체레스. 이건 특히 눈에 좋고, 이건 단백질이 많아서 근육 생성에 좋아요.”
잘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잖아.
그런데 좀 잘해줬다고 남편이 이상한 오해를 한다.
“이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우리 사이에 아이는 없을 거야.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일도 없을 거고.”
“네, 전 괜찮아요. 바라지도 않아.”
남편이 묘한 표정으로 나를 본다.
저 잘생긴 남자가 곧 죽는다는 거잖아. 인류의 손실이다. 손실.
***
결국 남편을 전쟁터로 떠나보내고, 나는 호적상의 아들을 데리고 도망쳤다.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선 이게 최선이었다.
잘 키워서 제자리로 돌려보내 주리라!
그런데 3년 뒤, 죽었어야 할 남편이 돌아왔다.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니겠지, 로아나. 그간 정말 고생 많았어. 정말…… 보고 싶었다.”
생각지도 못한 멜로 눈빛을 하고서.
“앞으로 절대 당신 곁을 떠나는 일은 없을 거야. 죽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