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수맥(水脈)이 곧 권력인 세상.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마력통, 수력(水力). 대한민국 전체의 수맥을 장악한 4대 수왕가(水王家)가 군림하는 시대에, 나에게 허락된 수력은 단 0.01%였다. [수력 0.01%. 랭크 측정 불가(F급).] 조금만 무리해도 코피를 쏟는 완벽한 엠생. 밀린 월세를 벌기 위해 '인간 토템'으로 들어간 버려진 게이트에서, 나는 폭주한 영맥의 심장에 산 채로 수장당했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던 그 순간, 기이한 목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조건 충족. 완벽한 공(空)의 그릇을 확인.』 『영맥(靈脈)의 코어가 동기화를 시작합니다.』 기연의 이유는 어이없게도 내 몸이 완벽한 '백지상태'였기 때문. 남들은 넘치는 기운 탓에 코어를 튕겨내거나 터져 죽지만, 스포이드 한 방울짜리 내 비루한 육체는 그 거대한 코어를 통째로 삼켜버렸다. 그리고 막혀있던 사주(四柱)가 열렸다. 『사주 오행(四柱 五行)의 빈자리가 채워집니다.』 『상생상극(相生相剋)의 수레바퀴가 회전합니다.』 수(水) 하나만 있어도 엘리트 대우를 받는 세상. 내 몸엔 목(木), 화(火), 토(土), 금(金)까지 오행의 기운이 전부 들어찼다. 측정기에는 여전히 수기가 완벽히 상쇄된 0.01% F급으로 찍히지만, 내 몸속에는 4대 가문도 감히 넘보지 못할 거대한 '영맥'이 흐르고 있다. F급 육체에 댐만 한 엔진을 달아버린 강한결. 아스팔트 아래 버려진 지하수부터, 4대 수왕가가 독점한 최상급 수맥까지. 이제,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모든 것을 독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