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억울한 누명을 쓰고 일자리를 잃게 된 사회부 기자 은수.
은근히 사직을 종용한 회사가 내민 자리는
모기업 산하 야구단 채널 피디였다.
그리고 유독 내키지 않던 그 자리에는
은수가 그토록 피하고 싶던 사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차은수, 여전하네.”
8년 전, 잊지 못할 첫 키스를 남기고 엇갈려 버린 첫사랑 서도현.
야구장에서 유독 빛났던 소년.
이제는 스타 플레이어가 되어 버린 그가, 그곳에 서 있었다.
* * *
“……불편하다는 말이야.”
고등학교 어느 날, 도현의 첫 백투백 홈런을 본 그때 그녀는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을 느꼈다.
관중석을 가르는 타구와 함께 봄빛처럼 쏟아지던 그의 미소가 가슴을 할퀴었다.
“불편하다고?”
“유명한 야구 선수와 있는데 불편할 수밖에 없잖아. 긴장도 되고… 또 넌 나를 잘 모르니까.”
“잘 알아. 우리 3년 내내 같은 반이었잖아.”
그렇긴 했지만 따로 말 한마디 섞은 적도 없었다.
은수 역시 그에게 먼저 말을 걸 용기가 없었다.
“같은 반이라고 잘 아는 건 아니지.”
“아침마다 딸기우유 사 먹고 시험 기간엔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살았지.”
예상치 못한 이야기에 은수는 숨이 턱 막혔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보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