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내가… 왜 이곳에 서 있는가?" 칸 아라트는 깨달았다. 더 머문다면 북부는 정복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서 통째로 지워질 것임을. 그는 스스로 선두에 서서 북쪽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자기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인류 역사상 가장 처절한 퇴각이었다. 그날 이후, 북부 대평원의 하늘에는 1년에 한 번 이 죽음의 빛이 찾아온다. 그리고 지금, 성계 연합의 가장 성실한 부속품이었던 행정서기 카일은 지하 15층 기록보관소에서 떨리는 손으로 청동 나침반을 집어 들었다. 바늘이 미친 듯이 회전하다가 이내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섰다. 1년에 단 한 번, 검은 오로라가 다시 고개를 드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