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짝사랑해 온 버트 형과 결혼하게 됐다.
그런데, 나는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결혼식 직전에 형에게 들은 말 때문이었다.
“그런데 형은, 왜 저와 결혼하기로 결심했어요?”
“네 아버지가 재산을 상속하겠다고 했거든.”
“네?”
“너와 결혼을 하면, 내게 모든 재산을 상속하기로 약속했어.”
“듣자 하니 너도 이 결혼을 하고 싶어 했다던데, 문제 될 건 없지 않아?”
그렇게 차갑게 말하는 형에게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형은, 감정을 못 느끼니까. 헛수고였다.
태어났을 때부터 저주에 걸린 버트 형은 슬픔도 기쁨도, 사랑도 모른다.
그러니 그에게 화내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택했다.
결혼식 중간에, 형이 모든 게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할 순간에.
나는 꼴까닥 죽어버릴 거다.
진짜 죽는 건 아니다. 나는 마법을 사용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 새 삶을 살아갈 거다.
그렇게 버진 로드를 걷던 내 몸이 추락했고, 나는 다시 태어났다.
“죽은 게 아닙니다.”
그런데 형이 내 죽음을 부정했다.
“어차피 이다음에 태울 몸이라면, 내가 가져가도 상관없겠죠.”
내 장례식에서, 버트 형은 그렇게 말하고서 내 시체를 안고 나가버렸다.
내가 죽고 난 후, 형이 이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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