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동탁의 짐독(鴆毒)이 식도를 태우던 초평 원년의 밤. 홍농궁에 유폐되었던 폐황제 유변은 그렇게 죽었다. 그러나 눈을 떠보니 광화 원년(178년). 가장 나약하고 무력했던 다섯 살의 어린 시절로 돌아와 있었다. “이 궐 안에서는 내쉬는 숨소리조차 조심해야 한다.” 외척 하진, 국정을 농단하는 십상시, 그리고 훗날 옥좌를 노릴 군벌들까지. 황궁은 여전히 맹수들로 가득한 사자우리였다. 하지만 역사를 되감고 돌아온 유변은 더 이상 어미의 치맛자락 뒤에 숨어 떨던 병약한 아이가 아니다. 적의 시선이 닿는 곳에서는 연약한 황자로, 제 사람들 앞에서는 세상을 품을 잠룡(潛龍)으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전생에 끝내 지키지 못한 단 한 사람을 살려내기 위해. 독살당한 황제는, 후한을 되감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