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여주 #능력남주 #S가이드 #S힐러 #구원물 #트라우마 #로맨스 #판타지 #에스퍼 #삼각관계 #회귀 #SS급남주 #15금
[태양과 그의 팀원들을 살리기 위해 회귀했다. 나를 살리려다 스러져간 그들을, 이번 생엔 기필코 내가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 시작부터가 결코 순탄치만은 않은데……. ]
*1부 72회 완결 연재, 하루 2회연재.
[본문중]
5단계,거울 군주의 방 (Master's Chamber).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해냈다. 태양과 동기화에 성공한 것이다.
천우와 정훈이 거인의 문 같은 양쪽 손잡이를 잡고 힘을 주었다.
쿠궁, 쿠구궁.
요란한 도르래 소리와 함께 육중한 문이 열렸다.
"저기! 1팀 아닙니까?"
문이 열리자마자 2팀원 중 누군가 외쳤다.
보스 룸의 한쪽 벽면 전체가 투명한 거울이었다.
그리고 그 유리 벽 너머에… 최태양과 1팀원들이 있었다.
A급 팀원들은 잔 상처가 가득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어 보였다. 태양은 선두에 서서 보스를 응시하고 있었다.
울컥, 눈물이 앞을 가렸다. 살아있구나. 무사하구나.
펄럭.
그때, 레이가 내 머리 위로 칙칙한 로브 모자를 덮어씌웠다.
시야가 차단되자 내가 반항하려 했다.
"뭐 하는 짓이야!"
"가만있어."
레이도 잽싸게 캡 모자를 눌러쓰고, 뒷주머니에서 검은 마스크를 꺼내 얼굴을 가렸다.
"흥분해서 최태양이 널 알아보고 저 거울 벽을 깨고 튀어나오면 어쩔 건데? 밸런스 붕괴로 공략 실패하고 싶어?"
얄밉지만 레이의 말이 맞았다.
태양이 나를 보는 순간, 그는 이성을 잃고 동기화고 뭐고 벽부터 부수려 들 것이다. 그러면 던전은 무너진다.
나는 입술을 깨물며 뒤로 물러나 2팀 에스퍼들의 그늘 사이로 숨었다.
"진입합니다. 자연스럽게 움직이세요."
천우가 정훈과 함께 먼저 안으로 진입했다.
우리는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다.
보스 룸의 중앙에는 거대한 거울 군주 두 마리가 등을 맞대고 앉아 졸고 있었다.
긴 거울 벽을 중심선으로 두고,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1팀과 2팀이 동시에 보스를 향해 걸어갔다.
나는 벽면 너머, 앞만 보고 걸어가는 태양의 넓은 등을 바라봤다.
당장이라도 '태양님.' 하고 부르며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내 걸음이 느려지자 레이의 날카로운 시선이 옆에서 나를 찔렀다.
레이 역시 건너편의 태양을 의식하며 살기를 죽이고 있었다.
그때였다.
1팀의 후방에 있던 민태가 불현듯 고개를 돌려 우리 쪽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아… 민태.'
S급 감각을 가진 정찰병. 그는 위화감을 한 번도 그냥 지나친 법이 없었다.
로브를 뒤집어쓰고 비틀거리는 힐러와, 그 옆에 선 수상한 장신의 남자.
민태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
그가 빠르게 태양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정확히 내 쪽을 가리켰다.
태양의 걸음이 뚝 멈췄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유리 벽 너머의 나를 바라봤다.
들켰다.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태양이 뚜벅뚜벅 유리 벽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그의 주먹에 핏줄이 섰다. 여차하면 맨손으로 이 거울 벽을 깨부술 기세였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고 확신한 태양이 턱을 까딱였다. 내게 앞으로 나오라는, 거부할 수 없는 신호였다.
더는 피할 수 없었다.
내가 앞으로 나서자, 약속이나 한 듯 레이가 내 옆에, 천우와 정훈이 내 뒤와 옆으로 나를 호위하듯 섰다.
나는 태양의 코앞, 유리 벽 바로 앞까지 걸어갔다. 가늘어진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쓰고 있던 로브 모자를 벗어 넘겼다.
내 얼굴이 드러난 순간.
쿠우웅―!!!
태양이 손바닥으로 유리 벽을 내리쳤다.
던전 전체가 비명을 지르듯 요란하게 흔들렸다. 내 심장도 발밑으로 쿵 떨어졌다.
유리 벽 너머, 1팀 전원이 나를 발견하고 소리 없는 고함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유리를 두드리고, 이름을 부르고, 안도와 원망이 뒤섞인 표정으로 절규하는 그들. 소리가 차단된 공간이라 그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아 더 비현실적이고 슬펐다.
태양이 뭐라 소리치며 칼을 뽑아 들었다. 당장이라도 벽을 부수고 넘어올 기세였다. 1팀 전원도 합동하듯 무기를 꺼냈다.
그때, 이 일촉즉발의 사태에 기름을 붓는 자가 있었다.
내 옆에 있던 레이가 마스크와 모자를 벗어 던졌다.
푸른빛이 감도는 검은 머리, 특유의 오만하고 비릿한 미소. 그가 1팀을 조롱하듯 바라보며 나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태양의 눈이 붉게 뒤집혔다.
나는 급히 손을 움직였다.
[그만! 멈춰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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