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인생’, ‘세상’, ‘마음’, ‘죽음’이라는 공부 주제로
의문, 집착, 망상,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깨달음과 자유를 얻는 과정을 성찰한 원경 스님의 감성 가득한 글…….
운명이란 무엇일까?
운명이란 무엇일까? 과연 사람에게 운명이란 것이 있기나 할까? 어느 뇌 과학자는 사람의 운명은 통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 증거로 똑같은 날, 똑같은 시간에 태어난 쌍둥이의 각자 운명이 다르고, 비슷한 관상을 가진 사람들 중에도 누군가는 부자가 되고 누군가는 먼저 죽음을 맞는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의 운명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는 것이 과연 가당하기나 할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도 매번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 사랑하는 부모나 금쪽같은 자식을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허망하게 보낸 사람, 갑작스런 병으로 죽음을 마냥 기다리며 넋 놓고 지내는 사람, 친했던 친구나 주변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한 사람, 불의의 사고로 불구가 된 사람,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고 홀로 사는 사람 등…….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일을 당하면 “왜 내게!”라는 한탄부터 하게 된다. 그만큼 삶은 가혹하다.
삶의 우여곡절을 뼈저리게 경험하거나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 거친 인연을 절박하게 거스르다 상처를 당한 사람들은 자신 또한 운명과 인연이란 단어에서 자유롭지 못한 존재임을 깨닫는다. 그토록 자신만만하고 기세등등했던 모습은 어느새 아침 햇살에 사라지는 물안개처럼 되고 만다. 결국 산다는 것은 운명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는 지난한 싸움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태어남이 곧 죽음을 향하는 시작이라는 운명, 사람에게서 상처받지만 사람 때문에 살아가는 인연,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이 가득한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모진 세상 풍파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 스님과의 만남이 어쩌면 작은 위안을 줄지도 모르겠다. 바로 북한산 형제봉 자락에 있는 작은 절, 심곡암의 주지 원경 스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