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너나없이 먹자고, 먹는 일로 돈 벌어 대는 소리가 들리어 오히려 혐오를 불러오는 세상이다. 여기 차린 밥상은 먹는 것이긴 하지만, 사람 얘기다. 뭐, 유명 셰프님들처럼 개그가 화려하지도, 정교한 ‘레시피’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바락바락 씻어서’ 얼마간 두었다가 먹으라는 게 고작인 조리법이다. 잊고 있었던 ‘엄니’들의 진짜 조리법! ‘혼밥’에 지칠 무렵 미치게 먹고 싶은 그 엄마들의 밥상! 그것을 여기서 발견하게 된다.
웃을 일 없는 시절, 이 책 읽다가 큭큭대느라 바보 취급 받았다. 글맛은 살아서 저 혼자서 웃기고(원래 충청도 말은 살짝 비틀면 다 코미디란 말, 맞다), 다부지고 쌈빡한 민중의 언어다. 충청도 말을 이렇게 오지게 읽으니, 은근히 명천 선생(이문구) 향도 난다. 그리하여 충청도 진언眞言이라고 해도 되겠다. 된장에 박은 깻잎에, 아귀매운탕에, 간장게장에(어마나!), 쭈꾸미볶음까지 짝짝 붙는 음식들로 가득한 책, 보았는가. 그나저나 박 시인, 이 책 읽고 소개된 음식 먹자고 몰려들 지인들 뒤치다꺼리는 어찌하시려는지 벌써 걱정이다.
* 사족 : 입심 좋은 엄니는 물론 이장님 이하 마을분, 가끔 오토바이로 휙 지나가는 다방 아가씨까지 출연진도 화려허요.
- 박찬일 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