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모들은 불안하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떨어지면 어쩌지?’ ‘우리 아이가 나중에 자기 앞가림을 못하면 어쩌지?’ 불안해서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불안해서 끝없이 감시하며, 불안해서 아이들이 하고 싶은 걸 못하게 한다.
변산 농사꾼 신혜경은 좀 별난 엄마다. 딸 가을이가 한글 공부를 하고 싶어 할 때도 저절로 알게 된다며 가르치지 않았다. 무슨 신념이 있어서가 아니라 귀찮아서였다. 한겨울 수도가 얼어 터졌다고 딸을 붙잡고 엉엉 울고, 중학교 다니는 딸에게 학교 가지 말고 같이 밭을 매자고 조르기도 한다. 다른 엄마들은 ‘의사’ 아들, ‘변호사’ 딸을 꿈꾸지만 신혜경은 딸이 ‘무술 소녀’가 되길 꿈꾼다.
별난 엄마 신혜경한테서 딸 가을이는 단단하고 씩씩하게 자라났다. 이제 딸 가을이와 엄마 신혜경은 삶의 동반자로 친구처럼 살고 있다.
가을이를 키우면서 열여섯 해 동안 엄마 신혜경도 같이 자랐다. 별나고 대책 없는 엄마 신혜경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지를 들여다보면서, ‘늘 불안한’ 요즘 부모들은 희망과 안도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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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경이 아이 키우는 법 1 - 혼자서 당당하게, 여럿이 든든하게
신혜경은 가을이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아이가 세 살 때 아이 아빠와 헤어졌고 아이 일곱 살 때 정식으로 이혼을 했다. 열 명 가운데 한 명이 이혼하는 요즘 싱글맘, 싱글대디는 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둘이서도 힘든 육아를 혼자 감당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신혜경은 더 특별한 싱글맘이다. 자동차도 없이 밭농사를 짓고 있으며 겨울이면 아궁이에 장작을 때 추위를 견딘다. 친정 엄마 도움도 없이 어떻게 농사지으며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