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우리는 왜 누군가와 여행하는가
함께하는 여행에 행복을 묻다
누구나 함께 여행한다. 어릴 적에는 대개 가족과, 자라서는 연인 혹은 친구와, 때로는 일면식도 없는 낯선 사람들과도 우리는 훌쩍 떠나곤 한다. 지금도 누군가는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함께 떠나는 즐거운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리라. 그러나 막상 여행을 시작하면 어떤가? 설렘은 실망이 되기 일쑤고 일행과의 다툼, 짜증스런 분위기가 여행을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별한 순간이 되어야 할 시간이 관계가 틀어지는 끔찍한 재앙이 되고 친했던 친구와 멀어지거나 연인과 헤어지는 등 여행 후 관계가 갑작스레 변하기도 한다.
인터넷에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여행은 같이 가지 말라’는 조언이 넘쳐난다. 왜일까? 커플이 가장 많이 이별하는 때가 왜 하필이면 함께 여행한 후일까? 왜 헤어지기 싫은 사람과는 여행하지 말라는 걸까? 혹시 우리가 모르는 ‘함께하는 여행의 기술’이 있는 건 아닐까? 여행 전의 설렘과 바람을 채우며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때의 기쁨을, 새롭고 흥미진진한 경험의 즐거움을 나누는 나와 네가 모두 행복한 우리 여행은 그저 꿈일 뿐인 걸까?
《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는 누군가와 여행을 떠날 때 준비해야 할 ‘마음을 위한 여행안내서’다. 셀프심리코칭 전문가이자 여행 칼럼니스트로 국내 독자에게는 베스트셀러《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의 작가로 친숙한 카트린 지타가 함께하는 여행을 앞둔 이들이 복잡한 감정의 미로를 헤매지 않고 행복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일종의 감정 표지판을 제시한다. 전작에서 ‘나를 찾는 혼자만의 여행’을 권했다면 이번에는 시선을 확장해 ‘함께 여행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로 생각을 발전시켰다.
우리는 대개 여행을 떠나기 전 숙소 및 교통편을 예약하고 여행 루트를 점검하는 데는 많은 정성을 쏟지만 각자의 여행 목표나 감정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저자는 이를 지적하며 함께하는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일행 모두가 좋은 감정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특정 여행지를 소개하는 여행안내서는 많아도 여행하는 동안의 감정이나 동행인과의 관계를 다룬 여행서는 이제까지 없었다.
‘감정세계를 위한 최초의 여행안내서’라는 저자의 표현대로 이 책은 여행지에서 나와 동행인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지, 각자의 기대, 목표, 개성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또 가치관의 차이, 시간관의 차이, 경제적 차이, 돌발 상황 같은 난관을 어떤 태도로 극복할지, 나아가 함께하는 기쁨을 어떻게 완성하고 만끽할지를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특히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여행 일화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낸 부분에서는 타인과 수백 번 이상 낯선 도시에서 밤을 보낸 여행 칼럼니스트로서 쌓은 노하우와 많은 내담자들에게 심리 상담을 제공해온 심리코치로서의 숙련된 경험이 돋보인다. 이같은 든든한 토대를 바탕으로 풀어낸 특유의 섬세한 시선과 따뜻한 격려는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우리는 매순간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감정의 동물이며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마음을 나누는 사회적 존재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마음이 우리의 행복을 좌우한다. 특히 낯선 여행지에서라면 평소보다 복잡한 감정과 관계, 상황을 꼼꼼하게 살피고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기술이 필요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함께하는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방 안에 펼쳐놓은 여행 가방은 잠시 잊고 저자의 안내에 따라 나의 ‘마음 가방’에 어떤 감정들을 챙겨 넣을지, 우리가 함께 들 ‘내면 가방’에는 무엇을 빼고 더할지를 생각해보자. 행복한 우리 여행을 위해!
대화와 이해, 존중과 배려
당연하기에 더욱 특별한 여행의 기술
지금까지 누군가와 함께했던 여행을 생각해보라. 앞으로 떠날 우리 여행은 어떤가? 일상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던 것들이 별안간 여행 분위기를 좌우하는 감정의 도마 위에 오른다. 상대의 사소한 습관이 계속해서 신경을 긁는다. 일행이 내 기대에 따라주지 않는다. 내가 그려놓은 완벽한 여행 풍경에서 자꾸만 벗어나려 한다. 누군가와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같은 경험을 했으리라. 이런 문제들을 미리 대비하고 방지하는 것이 가능할까?
저자의 처방에 깔린 기본적인 전제는 매우 간단하다. 여행 전 상대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구체적인 부분까지 세밀하게 상의할 것. 그런데 여기에서 저자는 자신만의 철학을 활용해 몇 가지 특별한 기술을 더한다. 타인과 대화를 나누고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바로 세우고 내 생각과 내가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여행지에서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물론 상대도 마찬가지다. 그런 다음 그것을 서로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협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가 책의 가장 첫 꼭지에서 ‘자기 발견’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경험을 버무려 섬세하게 조언을 이어나간다.
같이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나면 대개는 출발 전에 미리 많은 것을 상의한다. 어떤 숙소에 머물 것인지, 어떤 교통편을 이용할 것인지, 어떤 식당에 갈 것인지, 또 각각을 누가 어떻게 예약할 것인지 비교적 오랜 시간 고민하고 상의한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그 절반의 시간만이라도 할애해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고 여행의 목표와 여행지에서 나눌 감정들을 살핀다면, 어디에 묵고 무엇을 먹든 모든 순간을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
잠시 잊고 있었던 것들
중요한 건 나의 행복, 우리의 감정이다
낯선 여행지에서 우리는 종종 길을 잃는다. 지도와 가이드북, 내비게이션 앱이 실행된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서도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원하는 장소로 가려면 어느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지 몰라 혼란에 빠진다. 감정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낯선 풍경과 낯선 사람, 낯선 언어로 가득 찬 주변 환경과 빠듯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쉽게 감정의 미로에 빠진다. 사소한 일로 다툼을 벌이고 나쁜 감정에 휘말려 여행지에서의 소중한 하루를 망친다. 간단히 찾을 수 있는 길을 복잡하게 돌아가다 시간을 허비한다. 최악의 경우 영영 원하는 곳에 닿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감정세계를 위한 여행안내서, 일종의 ‘마음 지도’가 필요하다. 저자는 서두에서 책을 쓰기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마음 가방 챙기기’부터 ‘내 옆에 있는 사람’, ‘우리 손잡기 전에’, ‘함께하는 순간’ 네 개 장의 순서 역시 가장 먼저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내 행복의 안녕을 살핀 다음 내 손을 잡고 함께 떠날 옆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를 연결해주는 관계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를 관찰하고 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전 각자의 감정을 어떻게 가다듬어야 하는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일종의 가이드를 제시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 앞에 놓인 여러 상황들을 살피며 마주하게 될지 모를 문제 상황에서 어떻게 난관을 현명하게 헤쳐나갈지를 모색한다.
저자는 또한 너무 당연해서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가치, 이를테면 자유의 가치를 여행에 적용함으로써 이상적인 여행의 모습을 새롭게 환기하는가 하면 시간 같은 익숙한 개념을 참신한 시각으로 분석해 여행과 접목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의 기술을 전개한다.
덕분에 우리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으며 공감의 미소를 짓다가도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철학적 통찰이 주는 새로운 깨달음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러다 책의 말미에 이르면 여행과 삶이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에 이른다. 저자도 반복해서 이야기하듯, 삶도 여행이다. 우리는 수많은 타인과 삶이라는 여정을 함께 걸어 나간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복잡한 미로에 갇히지 않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로 머물되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동행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 카트린 지타의《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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