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머리는 물미역, 눈 코 입엔 짜디짠 바닷물
그래도 인생이 요동친다면 서핑만 한 것도 없지!
망망대해 같은 인생, 바다 위에서 얻은 위안과 다시 일어설 용기
푸른 하늘빛을 그대로 이어받은 드넓은 바다 위에 서프보드 하나에 의지해 자유롭게 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 위에 서서 호쾌하게 바람을 가르는 모습.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서핑에 대해 흔히들 떠올리는 이미지다. 그런데 실상은 어떨까? 정말 그렇게 우아하고 폼 나고 신나기만 할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아하고 폼 나는 운동과는 거리가 한참 멀지만(파도를 타는 시간은 전체 서핑 시간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신난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 자유로움과 스릴 넘치는 재미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서핑만 한 취미도 없다.
‘언젠가는 해봐야지’ 싶었던 로망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에세이 [난생처음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난생처음 서핑》은 ‘나도 서핑 한번 해볼까?’ 싶은 마음에 그야말로 기름을 부어줄 만한 책이다. 파도와 ‘밀당’하며 좌충우돌 조금씩 실력을 키워가는 유머러스한 저자의 모습은 특유의 생동감으로 자연스레 독자의 마음을 바다로 이끌고, 바다에서 구르고 깨지면서 느끼고 깨달은 바는 거칠고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공감을 자아낸다.
|| 파도의 속도로 즐기는 바다 위 드라이브, 서핑!
서핑에 입문한 지 5년째, ‘힙한’ 취미를 즐기는 저자답게 그가 종사하는 업종도 힙하다. 저자의 직업은 방송국 디지털 피디. 그러나 멋들어진 명함 뒤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망망대해처럼 막막하기만 하다. 기존 피디와도 다르고 그렇다고 기자도 아니고, 하지만 저널리즘을 다루는 혼돈의 포지션. 게다가 정해진 매뉴얼도, 사수도 없는데 매일 여기저기서 문제는 빵빵 터지고, 결과는 잔혹하리만치 빠른 속도로 날아와 꽂힌다. 어디 그뿐이랴. 인터뷰라도 할라치면 “TV에 나오냐”는 소리를 듣고 또 듣기 일쑤다. 유튜브가 대세 미디어로 떠오른 지금도 그러니 처음 일을 시작했던 6년여 전에는 어땠을까? 이렇게 막막할 때마다 그는 바다를 찾고, 그때마다 눈 코 입 온몸 구멍구멍에 들이치는 짜디짠 바닷물과 싸워가며 오히려 힘을 얻는다.
그런데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시시때때로 길을 잃고, 지금 이대로 괜찮은지 자문하며 흔들리는 건 약과다. 사실 그가 본격적으로 서핑을 시작한 것은 언론사 공채에서 무려 열네 번이나 낙방한 취준생 시절이었다. 무기력과 우울을 떨쳐내기 위해, 취준생 처지에 그것도 빚을 내서 떠난 발리 여행에서 그는 서핑에 푹 빠져버렸다. 꿈을 가진 사람을 더 혹독하게 다루는 세상에 지칠 대로 지쳐 있던 그에게 발리 바다는, 서핑은 다시 일어설 용기와 위안을 안겨주었다. 난생처음 서핑을 하면서 파도에 말리고, 다치고, 깨지면서도 고비를 넘고 넘어 바다 위에서 무지개를 보고, 실력을 쌓아 그린웨이브를 타는 과정은 지켜보는 사람마저 응원하고 함께 기뻐하게 만드는 매력을 내뿜는다.
실패가 두려워서 넓은 바다로 나가기를 주저한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진짜 실패가 아닐까. 파도에 얻어터지고 바닷속 바닥을 셀 수도 없이 찍고 나오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다 보면 비단 서핑뿐만 아니라 해보고 싶었던 일, 이루고 싶었던 꿈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시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불끈 솟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