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하나의 생각이 지난 기억의 끝을 끌어왔다. 우리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헤어짐 앞에 어떤 모습으로 서로 기억되길 바랐을까. 한여름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이는 없을 것이다. 밤을 새워 쓴 편지를 우체통에 넣어 보내고 기다림의 설렘을 간직해 본 이의 마음처럼 당신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그 만남과 당신의 기억을 마주한다는 건 몹시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안다. 그래도 그 어려운 일을 해내기 위해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공유해 하나의 그림을 그려냈다. 무의식 속에 있던 생각을 끄집어내 둥글게도 만들어보고 꿈속에 흐릿한 기억을 꺼내 컵에 가득 담아보기도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 녹아 있을 고됨과 환희는 항상 함께 공존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만큼 서둘러가지 않으려 한다. 그만큼 당신도 천천히 와주길 바란다. 지친 하루 지는 노을을 초연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그리고 행복을 유영하는 당신의 삶 속에 이 책이 기억 속 마음 한 곳을 차지해 흩뜨려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