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서른을 앞두고 퇴사와 등단이라는 변곡점을 지나 12개국으로 떠난 여정은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용기를 보여준다. 오사카에서 타이베이, 홍콩, 유럽 여러 도시로 이어지는 길 위에서 저자는 계획과 성과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예상치 못한 순간과 만남이 열어주는 새로운 세계를 체감한다. 두 번째 스물아홉을 맞이한 기묘한 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예정된 귀국을 앞두고 여행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여행을 결과로 환산하던 과거와 달리 저자는 길 위에서 ‘좋은 곳’보다 ‘좋아하는 곳’을 찾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낯선 도시의 변수와 불확실성은 스스로를 내려놓게 하고, 때로는 기대보다 거칠고 때로는 더 짜릿한 현실 속에서 삶의 결을 다시 배우게 한다. 한 친구의 조언처럼 더 헤매고 더 절망해도 괜찮은 시간은 결국 자신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 드러내는 과정이 된다.
좋은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를 몸으로 확인한 이 여정은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이는 청춘에게 솔직한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길을 잃는 순간조차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보여주며, 서른의 문 앞에서 나만의 ‘좋아하는 곳’을 향해 나아갈 이유를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