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야기를 시작하며 굽이길에 잠들어 있는 선조들의 진면목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모두가 길에서 볼거리와 먹을거리에 매달릴 때 ‘이야깃거리’라는 신대륙을 발견했다. 모두가 ‘이름난 길’에 매달릴 때 역사의 바다에서 ‘인물과 유적’을 찾아내 길 걷기 문화의 판도를 바꿔보고 싶었다. 우리 사회는 ‘이름난 길’에 대한 환상이나 고정관념이 너무 심하다. 고정관념을 조금만 바꿔도 세상과 사람이 달리 보인다. 원주는 조선왕조 5백년 강원감영이 있었던 역사의 고장이다. 어디 가나 역사 인물과 문화유적으로 차고 넘친다. 길에는 조상들의 숨결과 발자취가 깃들어 있다. 지난 1년 반 굽이길 곳곳에 잠들어 있는 역사 인물과 문화유적을 찾아서 홀로 산과 숲과 강을 쏘다녔다. 가시덤불에 구르기도 했고, 막차를 놓치기도 했다. 차가 배수로에 빠져 낑낑대기도 했고, 산에서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팔목을 삐기도 했다. 대학도서관도 찾았고, 배론성지도 찾았다. 역사박물관도 찾았고, 한지문화관도 찾았다. 원주 얼교육관과 중천 철학도서관 인문학 강의도 큰 도움이 되었다. 《조선상고사》, 《뜻으로 본 한국 역사》 등 많은 역사서를 펼치며 고인의 나라 사랑, 역사 사랑에 가슴이 뭉클했다. 잠들어 있던 선조들은 천천히 일어나 문을 열어주었다. 신림 석남사에서는 궁예를 만났고, 견훤산성에서는 견훤을 만났다. 건등산에서는 왕건을 만났고, 현충탑에서는 순국선열을 만났다. 간현에서는 인조반정 주역 이괄을 만났고, 조엄은 고구마를 건네주며 흙 묻은 손을 내밀었다. 김제남은 절절한 사연을 오래 털어놓았다. 신라와 고려를 통째로 넘겨준 경순왕과 공양왕은 못다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생육신 원호는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천재 시인 이달과 백두산정계비 박권은 할 말이 많은 듯했다. 법천사 장뜰과 숯가마 골에서는 장을 담그고 숯을 구우며 생계를 이어가던 마을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흥원창에서는 세곡을 싣고 개경으로 향하는 뱃사공의 걸쭉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길 위의 인물과 유적에 집중하다보니 아름다운 풍광이나 넉넉한 인심을 담아내지 못했다. 아쉬움으로 남는다.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분이 도와주었다. 인문학 강의를 통해서 원주의 역사에 눈뜨게 해준 원주 출신 작가 홍인희 선생, 전 원주역사박물관장 이동진 선생, 문화관광해설사 목익상 선생, 원주 얼교육관 김대곤 팀장께 머리숙여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수요 걷기 회원의 응원은 비타민이요, 버팀목이었다. 그들은 걸을 때마다 밥과 술과 기도로 원기를 북돋워 주었다. 원주시 걷기여행길안내센터 전덕수, 이강토, 원기표 팀장은 생생한 현장 사진과 자료를 제공해주었다. 출간에 이르기까지 필자의 까탈스러운 요구를 넉넉하게 받아준 〈북갤러리〉 최길주 대표의 노고도 잊을 수 없다. 책이 많이 팔려 어려운 살림살이가 활짝 피어났으면 좋겠다. 가까이에서 칭찬과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오랜 벗이자 평생 동지인 아내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미욱하고 부족한 필자의 글이 원주의 역사와 굽이길에 잠들어 있는 선조들의 진면목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2021년 여름 치악이 물결치는 창가에서 김영식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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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page
Kakaopage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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