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시간을 삼키고 어렵게 꺼내놓는 말, “나는 패배했다 하지만……” 2014년 12월 19일, 하나의 정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당을 지지했던 시민들은 그들을 대변해줄 목소리를 잃었고, 당직자들은 직장을 잃었다. 당 대표였던 이정희는 무엇을 잃었는지 셈할 새도 없이 비난과 책임을 짊어진 채 사죄하다가 저항하다가, 후회하다가 원망하기도 하며 1년이 넘는 시간을 묵묵히 삼켰다. 이정희라는 개인이 잃은 것, 사실 우리가 잃은 것과 다르지 않다. 이정희는 당적을 잃고 직위를 빼앗겼다. 우리는 진보정치라는 이름으로 묶인 실타래의 한 가닥을 빼앗겼다. 이제 실타래는 엉키고 엉망이 되어 꼬인 지점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채, 가위를 대어 끊고, 다시 억지로 뭉쳐놓아 봤자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평화통일’의 신념이 ‘종북’의 프레임을 뒤집어쓰고, ‘더 근본적인 해결’이 ‘과격’이라는 비난을 받는 동안, 우리는 조롱에 기꺼이 동참하거나 가까이하지 않으려 선을 긋곤 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패자(敗者)가 되어 복기(復碁)의 시간에 동참할 때가 되었다. 진보를 자처하는 이들, 진보정치에 냉소를 보내는 이들, 후회하고 원망하는 모든 이들, 무력감에 빠져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리는 이들, ‘진보’라는 주홍글씨를 기꺼이 달기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반상(盤上)에 시선을 내리깔고, 다음 대국을 준비하듯 하나하나 왔던 길을 되짚어보도록 하자. 다음에 놓을 수를 구상하며 미처 가지 못한 길도 뒤돌아보자. 그리고 다른 세상을 꿈꾸어도 좋다는 희망을, 내리는 눈이 조용히 쌓이듯, 조심스레 쌓아 올려보기를 권한다. 이제 봄이 오면, 죽어 가망 없는 줄 알았던 어느 나무 그루터기에도 여린 싹 하나 움트는 날 있지 않겠나.

連載情報

単行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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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page
Kakaopage2016/03/07
  • 現在の作品진보를 복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