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게으른 게 아니라 창의적으로 바쁠 뿐입니다”
문학, 예술, 심리, 종교, 과학사를 넘나들며 길어 올린 미루는 사람들을 위한 강력한 변명
다빈치가 일을 미루지 않았더라면, <암굴의 성모>는 없었다?
다윈은 왜 해야 한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었을 그 일, ‘진화론’의 발표를 미루며 20년간 꾸물거렸을까?
‘미루기의 천재들’이 남긴 발자국, 변명과 합리화를 위한 참고 문헌을 수집하는 지적 여행이 펼쳐진다.
오늘날 우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세기의 명화를 보며 감탄하지만, 그 시절 레오나르도를 고용한 이들이 궁금해했던 건 단 하나였다. “과연 이자가 약속한 날에 약속한 일을 마칠 것인가?” 자신만만하게 약속했다가 낙심하고 미루기를 반복하는 게 레오나르도의 기본적인 작업 방식이었다. 그는 임종 때 이렇게 탄식다고 전해진다. “아무것도 끝내질 못했어!”
인류 문명의 역사가 시작됨과 동시에 그와 비슷한 탄식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앤드루 산텔라는 《미루기의 천재들》을 통해 이 유구한 역사를 반추하며 기념비적 사건들을 소개하고, 진화론부터 행동경제학까지 미루기가 낳은 유산들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다. 저자는 문학, 예술, 심리, 종교, 과학사를 넘나드는 지적 여정으로 독자들을 초대하며, ‘미루는 나’를 다시 사랑하게 만들어줄 유쾌하고도 따뜻한 고찰의 기회를 선사한다.
‘진화론’의 발표를 뒤로 미루며 따개비와 지렁이 탐구에 매달렸던 찰스 다윈, 의뢰받은 지 25년 뒤에야 그림을 납품하며 세기의 명작 <암굴의 성모>를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까지. 저자는 미루기의 심연 속에서 역사에 남을 위대한 성취를 탄생시킨 천재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며 아이러니한 본질에 성큼 다가선다. 때때로 불안과 초조함은 창작의 연료가 되고, 꾸물거리고 빈둥거리는 시간은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 된다. 저자는 미루기가 수동적인 회피의 결과가 아니라 적극적 선택의 결과일 수 있음을 역설한다. 저자와 함께 미루기의 근원을 탐사하다보면 이 ‘설명 불가능한 늑장의 늪’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실마리를 얻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