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정치학을 전공한 저자가 테러와 테러리즘의 개념과 형태, 변화 양상을 짚어보고 있는 책이다. 앞서 전작 『폭력』을 통해 '제국' 시대에 폭력/권력의 의미와 양상이 변화해가는 것에 관심을 표명했던 저자는 테러를 다른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칠 의도를 가지고 특정한 사물이나 사람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라 정의한다. 여기에 다른 여러 형태의 폭력과 다른, 테러라는 폭력의 특별한 차이가 존재하고, 이러한 테러가 정치적 목적으로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향한 수단으로서 사용될 때 그러한 폭력의 사용을 '테러리즘'이라고 일컫는다. 테러리즘은 정치적 의지를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테러'라는 특수한 형태의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테러와 정치가 결합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 방식의 변화와 함께 테러리즘의 형태와 의미도 달라진다.
저자는 우선은 ‘도덕’을 배제한 상태에서 테러의 의미와 작동 방식, 테러리즘의 역사와 변화를 섬세하게 분석한 후, 테러리즘에 대한 도덕적 평가라는 주제로 나아간다. 이 과정에서 ‘지배의 기술’이자 ‘저항의 기술’이며 ‘정치적 커뮤니케이션 기술’인 테러리즘이 정치적 목적과 어떻게 결합되고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로마 제국의 통치술부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혁명의 시대와 9ㆍ11의 스펙터클로 이어지는 흐름을 통해 살펴보며, 도덕적 정당화의 문제로서의 테러리즘에 대한 비판을 통해 테러리즘에 진정으로 맞서 싸운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성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우리에게 테러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새로운 형태의 테러가 일상에 스며들어 시민들을 개별화ㆍ무력화ㆍ탈정치화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