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사회적 공연론을 통해 분석한 한국사회의 네 가지 자아성찰
『복학왕의 사회학: 지방 청년들의 우짖는 소리』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최종렬 교수의 신간 『공연의 사회학』은 ‘사회적 공연론’을 통해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문화구조를 파헤치는 책이다. 특히 한국사회가 집합의례를 통해 수행한 네 가지 자아성찰을 다룬다. 민주주의, 성장주의, 민족주의, 젠더주의가 바로 그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쳤던 2016년 촛불시위를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를, 이명박 정부의 한미 쇠고기 협정에서 촉발된 2008년 촛불집회를 통해 한국의 성장주의 담론을, 이자스민이 한국 시민사회에 편입되는 과정을 통해 한국의 혈족적 민족주의를, 나꼼수의 ‘비키니 사건’을 통해 한국의 젠더주의를 분석하고 있다. 이 네 가지 자아성찰을 통해 한국사회의 현재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 공연론의 뿌리는 고전사회학의 아버지 중의 한 명인 뒤르케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뒤르케임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시부족이 행하는 집합의례를 분석했다. 사람들은 평소에는 속된 세계에서 일상을 살아가다가, 위기나 영광 같은 문제적 상황이 발생하면 같이 모여 집합의례를 행함으로써 이 상황을 해소한다. 집합의례를 통해 집단은 자신이 처한 문제적 상황을 정의하고 해명한 뒤 다시 일상의 질서로 돌아간다. 뒤르케임의 뒤를 이어 빅터 터너, 제프리 알렉산더 등은 현대에 와서도 사람들이 ‘사회적 공연’을 한다는 것을 밝혔다. 사회적 공연론은 현대사회가 아무리 상품화, 탈성화, 탈주술화된다고 해도 의례와 상징이 사회적 삶에서 행하는 의의가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고 본다. 오히려 사회가 고도로 분화될수록 사회적 삶은 의례와 상징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회적 공연으로 이어진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