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지금은 폐지돼 버린 시마오 도시오 상(작중에 언급되는 가상의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시노다 료타는 15년째 글을 못 쓰고 있다. 새로운 작품을 쓴답시고 제대로 된 직장은커녕 무슨 일이든 진득하게 처리해 내지 못하는 료타는, 현재 소설에 쓸 소재를 조사한다는 구실로 수상한 사람들의 미심쩍은 의뢰만 도맡아 처리하는 탐정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러던 중 출판사로부터 만화의 원작을 써 보라는 제안을 받지만 ‘순수 문학가로서의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끝내 거절하고 만다. 여러모로 절박한 상황인데도 도박과 경마에 빠져 사는 그는 홀어머니 도시코와 맞벌이 주부인 누나 지나쓰에게 손을 벌리기 일쑤다. 그런 료타에게도 사랑하는 상대가 있었으니, 바로 이혼한 아내 교코다. 하지만 전처 교코는 한 달에 한 번, 외동아들 신고를 만나게 해 주고, 양육비를 받는 일 외에는 료타와 조금도 엮이고 싶지 않다. 비록 결혼 생활을 파탄 낸 료타이지만, 심지어 양육비조차 허튼 데에 탕진해 버리고 제때 마련하지 못해 쩔쩔매는 그이지만, 교코와 신고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자 한다.
큰 태풍이 일본에 상륙하던 어느 날, 료타는 한 달마다 만나 오던 아들 신고와 하루를 보낸다. 결국 궂은 날씨 탓에 도시코의 임대 아파트에 모이게 된 료타와 교코 그리고 신고. 교코는 자신과 새로운 연인의 뒷조사나 하고 다니며 여전히 한심하게 사는 료타를 냉담하게 대하고, 그런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밤이 깊어 간다. 걱정 속에 잠을 이루지 못하던 료타는, 불쑥 잠에서 깬 신고와 함께 놀이터로 향하고, 그곳의 문어 모양 미끄럼틀 아래에서 태풍의 비명을 들으며 쌀 과자를 나눠 먹는다. 여기에 교코까지 가세해 오래도록 장래와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료타는 불현듯이 상념에 잠기고, 날이 갠 다음 날 임대 아파트 단지를 나서는 세 사람의 모습이 긴 여운을 남긴다. 어디서부터 어긋나 버렸는지 알 수 없는 이들 가족의 내일은, 태풍이 찾아온 오늘보다 더 나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