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헨리 제임스는 50여 년에 걸친 작가 생활 동안 모두 112편의 중단편소설을 써냈으며, 단편소설을 ‘아름답고 축복받은 누벨’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큰 애정을 보였다. 그의 방대한 작품 세계에서 정수로 꼽힐 만한 8편을 엄선하여 실은 이 책 『헨리 제임스』는 그동안 국내에서 단편적으로 다루어진 제임스 문학을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수록작 선정에 기준을 두었다. 문학적 의의와 재미뿐만 아니라 제임스 단편소설을 관통하는 3대 주제인 ‘정체성’ ‘유령’ ‘환상’을 한 권에서 아우르는 동시에, 리얼리즘에서 모더니즘으로 옮아가는 작풍의 변화를 좇을 수 있도록 시기별 주요 작품을 고루 뽑아 연대순으로 배치했다. 이렇게 최종 선정된 8편 가운데 「네 번의 만남」 「제자」 「중년」은 국내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며, 단권으로 출간된 바 있는 「데이지 밀러」와 「나사의 회전」을 함께 수록했다. 「데이지 밀러」(1878)와 「나사의 회전」(1898)은 각각 ‘국제주의 테마’와 ‘초자연적 테마’의 대표 걸작이기도 한데, 「데이지 밀러」는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씨』,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와 더불어 미국적 여성상을 대표하는 여주인공을 창조해 낸 소설로 꼽히며, 유령 소설의 모범이 되는 「나사의 회전」은 세계 문학사를 통틀어 「일리아드」 「오디세이」 「신곡」 「햄릿」을 제외한다면 영미권에서 가장 많은 논의가 이루어진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 책 『헨리 제임스』는 작가가 최종적 가필을 가한 판본인, 찰스스크리브너사에서 발간한 뉴욕판 『헨리 제임스 전집』(전 24권, 1907~1909)을 저본으로 삼았다.